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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 Bora Day1 - 보라보라 여행 - (샌프란시스코 ✈️ 타히티(Tahiti) , 인터콘티넨탈 타히티 리조트 & 스파)역마살 낀 쿤 2024. 9. 14. 09:17
신혼여행 Vol.2 - BoraBora
From. 샌프란시스코
To. 타히티
인터콘티넨탈 타히티, Fa'a 국제공항, 타히티 맥주 그리고 여행 시작
- 멀고 먼 타히티, 그러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황홀한 타히티 -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모든 여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 신혼여행을 즐기러 드디어 보라보라로 갈 차례이다.
우리의 비행기는 13시 35분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발 18:55분 타히티 도착(파페에테 공항)이었다.
시간으로 본다면 정말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하겠지만 무려 비행시간만 8시간 30분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적도를 지나 대각선으로 가는 거라 비행 거리가 상당했다. (사실 타히티는 뉴질랜드 옆에 있었으니, 미국에서 출발하는 거면 그냥 먼 거리이다.)
먼저 우리는 정들었던 피셔맨스 워프의 리우 플라자 호텔에서 일찍 체크아웃하고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1시 비행기였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각자 회사의
팀원들에게 사갈 기념품들도 사야 했기에 일찍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채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우리가 미쳐 보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의 풍경들도 볼 수 있었다. 구글과 같은 기업들의 오피스부터 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장까지
아직 볼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은 샌프란시스코였는데, 조금만 더 있을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남는 것이 있어야 또 올 명분이 생기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곳에 다시 올 명분을 많이 남긴 채 샌프란시스코에 또 오겠노라 다짐하고 작별을 고했다.
10시에 도착한 공항, 생각보다 길이 막히지 않아 빨리 올 수 있었다. 너무 빨리 왔는지 우리가 타야 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티켓 부스가 아직 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서 티켓 발권 전까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티켓 발권도 정말 빠르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었고, 특히나 타히티행 발권을 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금방 출국 심사까지 마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았다.)
면세점에선 각자 회사 팀원들에게 줄 기라델리 초콜릿과 보라보라에 가서 마실 와인을 샀다. 13: 25분 비행기라 이륙하게 되면 따로 밥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간단히 밥을 먹고
타히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라보라는 프렌치 폴리네시아령의 한 섬으로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수도가 있는 타히티 섬에서 경유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보라보라는 신혼여행 혹은 은퇴 기념으로 가는 곳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 보라보라에 있는 숙박을 예약하려면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좋다.
그게 훨씬 싸고, 리조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할 뿐 만 아니라, 타히티 내부 및 리조트까지 가는 교통편을 전부 처리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다.
만약 보라보라에 1달 정도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무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기내식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질 못했다.
그렇게 기내식이 나올 즈음 몸을 일으켜 간신히 밥을 먹고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H는 많이 피곤했는지, 한숨 더 자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태평양을 저녁시간에 횡단하는 비행기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지루함을 느끼던 순간 저 멀리서 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타히티에 도착했다는 신호였다.
그렇게 긴 비행시간을 거쳐 드디어 타히티 파페에테(PPT)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타히티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너무나 행복하고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그 비행기에 같이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도 얼굴과 그들의 몸짓에서 즐거움과 흥분되어 있음이 잘 느껴졌다.
저마다 들떠 있는 모습으로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공항 안에 들어가자마자 늦은 시간임에도 (저녁 7시쯤이었다.) 간이 무대에서 타히티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축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렇게 환영의 노래를 들으며 무난히(?) 입국을 마친 우리들은 입국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에서 우리를 숙소에 데려다줄 사람들을 만났고,
꽃다발 수여식과 함께(?) 인터콘티넨탈 타히티 리조트&스파로 향했다.
꽃다발에서 나는 향기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하얀 꽃이었는데 정말 우리 집에 평생 놓고 싶을 정도의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나중에 찾아보니 티아레, 혹은 띠아레(Tiare)라고 하는 꽃이라고 했다. 이 꽃은 원산지가 타히티, 혹은 소시에테 제도라고 하는데
어떤 향이냐면, 바닐라와 꿀을 섞어놓은 듯하면서도 꽃만의 향기가 가득해 마치 모든 섬유유연제 회사가 향기로운 꽃향이라는 제목으로 섬유유연제를 출시하고자 할 때
이 꽃을 목표로 두고 할 것 같은 모든 향을 만드는 회사의 궁극적인, 이상적인 꽃냄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향기로움이었다.
Fa'a 국제공항 (파페에테 국제공항 혹은 타히티 국제공항)에서 인터콘티넨탈 타히티 까지는 10분 정도면 가는 거리이다. 거기까지 데려다주는 봉고차(?)가 있어서
공항에서 나와 자신을 맞이해 주는 직원을 따라가면 끝이다. 정말 쉽다.
리조트 로비에 내린 우리는 어서 빨리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고 싶었다. 우리의 바지는 긴 두터운 바지였기에 허벅지에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을이었고, 타히티는 습하고 더운 날씨였다. 더군다나 비행기는 정말이지 추울 만큼 에어컨을 틀어놨기에 우리의 옷차림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로비에서 몇 분 기다리지도 않았지만 엄청 오래 기다린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우리 체크인 차례가 왔고, 리셉션에 있던 호텔리어의 친절함에 더위도 싹 가셨다.
4성급 호텔 리조트라고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서비스였다. 우리가 잘못 입고 온 옷 때문에 우리가 고생하고 있는데
옆에서 “고객님, 더워 보이시는데 얼음물 한잔 드세요, 그리고 들고 계신 모든 짐은 저희가 맡고 있을 테니 여권만 소지하고 계시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렇게 여러 관광객과 뒤섞여 체크인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 호텔방으로 들어섰다.
우선 5성급 리조트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4성급 호텔은 아니다.
일단 연식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최신식의 번쩍번쩍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화장실도 정말 크고 무엇보다 연식이 오래되었어도 깔끔함과 쾌적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4성급임을 말해주고 있었다.체크인 후 들어온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짐을 풀고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한숨 돌리니 8시 10분이었다.
시차도 있고, 오랫동안 비행을 한 후라 몸에 피로가 쌓여 있었지만 보라보라에 온 순간 그건 무의미 해졌다.
리조트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니 수영장과 중앙 라운지에서 사람들이 한가로이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우리 또한 리조트 구경도 할 겸 내려가기로 했다.
물론 수영복을 입은 채로 말이다.
체크인하기 전 로비에서 보이는 수영장을 보고 종업원분께 수영장은 언제든 사용가능한지 물어보니 언제든지 사용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영, 정확히 말하자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H는 그 답변을 듣자마자 오늘 바로 수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8시간 넘게 떨어진 남반구의 휴양지까지 왔는데 못할게 뭐가 있을까?
바로 끄덕이며 수영하자고 했고, 그 결과는 어느 동양인 두 명이 저녁 8시에 수영장에서 즐겁게 노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의 눈을 비해 로비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의 수영장으로 향했다. 바다와 가까이 선베드가 놓여 있는 곳 근처로 가 풀 안에 있는 빛에 의지한 채
우린 수영을 즐겼다.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다. 빛은 수영장 내부만 있고 가로등 같은 것은 없었기에 온전히 우리 둘 이외의 것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더 좋았던 것은 그대로 하늘을 보고 물에 둥둥 떠 있으면 남반구 태평양 섬의 별로 가득한 반짝이는 하늘을 구경할 수 있었다.그렇게 잠시나마 비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진짜 우리들의 목적지인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도착한 것에 실감이 났다.
20분 정도 수영장에서 놀았을까, 놀람과 흥분의 연속에 긴장했던 배가 풀리고 드디어 배고픔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웨이터 분이 주신 수건으로 몸을 닦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을 때에는 9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이라 너무 늦게 뭘 먹기도 그래서 간단히(?) 참치 타르타르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는 것으로 끝냈다.
풀 코스로 먹기엔 가격도 꽤 나갔고 내일 속이 편하려면 이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맥주는 당연히 그 나라 맥주를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타히티, 그러니까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맥주는 히나노라고 불리는 맥주이다.
맛은 깔끔한 라거의 정석이었다. 그렇다고 탄산이 많아 청량감이 많기보단 순수한 맥주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랜 비행 후 수영을 하고 나왔는데 어떤 맥주가 맛이 없겠는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꿀맛이었다. 실제로 현재 현생을 살고 있는 동안에도 가끔씩 히나노 맥주 생각이 난다.맥주 그 자체보단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던 그 추억들이 맥주에 담겨 생각이 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때 참 좋았는데.. 하고 말이다.
무튼 그렇게 간단히 맥주 한잔과 함께 늦은 밤의 타히티를 즐기고 난 후 깜깜한 리조트를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가장 신기한 점은 리조트 안에 아쿠아리움과 같이 산호와 함께 거북이 물고기들을 기운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면적이 작아 관상용이라기 보단
자연을 지키고자 리조트 내에서 산호와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키우고 보호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수영장 사이를 가로질러 리조트의 앞 산책길의 반정도 차지하는 거대한 수준의
아쿠아리움이었다. 옆에서는 새끼 거북이들을 기르고 있었다.
인생에서 처음 보는 장면들이 많아 리조트를 둘러보는 순간순간 놀람의 연속이었다.
특히 필자는 여행을 갈 때에 휴양지든, 도시든 간에 항상 경제적인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은 인생에서 거의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리조트 타입이 아니기도 했다. 세계 어디든 간에 그 나라에 놀러 온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 관광을 넘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그들만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번 여행에서 찾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혹은 어떤 이유로 여길 찾아왔는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진귀한 경험이나 느꼈던 점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했을 그들의 나라에서 겪은 삶들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 여행하면서 즐기는 즐거움을 넘어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멋지지 않은가? 단순 여행으로 그 나라의 것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독특한 삶들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다음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 체험을 하길 추천한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단순 재미를 넘어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것을 느껴 보길 바란다.
(최근 들어 유행한 제주도나 양양의 게스트 하우스는 가보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소문으로 감히 말하자면, 다른 목적의 게스트 하우스들이 조금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잘 찾아보면 필자가 말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거기에 찾아오는 투숙객들의 그들만의 특이한 목적(?)이 항상 이슈를 생성한다... 필자는 그런 목적만을 위해 게하(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말하는 것이다. 언제나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다.)
무튼 나에겐 상당히 이색적인(?) 체험을 하고 난 후 호텔로 돌아와 당장 내일부터 시작할 메인 스테이지를 위해 잠을 청했다.
내일은 조식을 먹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라보라로 가는 날이다.'역마살 낀 쿤'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