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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 Day 3. 샌프란시스코의 예쁜 마을 소살리토 자전거 여행기 Pt.2역마살 낀 쿤 2024. 5. 18. 17:36
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Day 3. - 페리빌딩에서 소살리토(Sausalito) 까지 자전거 여행하기부제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2023.09.29
저번 이야기에 이어서 소살리토 여행 두번째 파트!!
샌프란시스코 반대편 포토스팟을 지나쳐 다운힐을 한 10분? 20분 정도 쭉 내려가다
나오는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바로바로 소살리토가 눈에 보이게 된다!!
들어가는 입구가 소살리토보다 위에 위치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게 되면 소살리토의 한 부분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다.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 라는 뜻을 가진 소살리토는 부촌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스페인어로 작명된 마을이지만 마을 분위기는 이탈리아에 포지타노에 더 가까웠다!
마치 포지타노를 조금 더 아기자기하게 가져다 놓은 느낌? 거기에 돈을 한스푼 추가한 느낌? 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소살리토에 들어섰을 때에 ‘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도시적인 느낌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 더 조용하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마을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포지타노를 옮겨놓은 느낌이 가득 들었다. 차로 30분 거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날씨가 변덕이라 구름도 많고, 화창한 날씨였다가 금방 흐려지곤 하지만
소살리토는 우리가 있을 동안에는 항상 맑음 이었다.
(이상하게 소살리토만 맑고, 건너편 샌프란시스코는 구름에 가득 끼어 있었다. 마치 우리가 가는 곳마다 길을 밝혀 주는 느낌이었다.)
샌프란시스코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어 다니기 편리했다.
동영상에서 보는 것 처럼 소살리토에 도착했고, 계획 외로 소살리토 까지 오는 도중 여러 곳을 많이 들린 우리들은 1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바로 자전거를 자전거 파킹장소에 정차 시켜놓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소살리토는 자전거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 전용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놓고 있으니 확인하자!
(나중에 여행 팁에 남겨놓겠다.)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갈 곳은 야외 풍경을 바라보며 먹기도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은
“Barrel House Tavern” 라는 곳이었다.
Barrel House Tavern 은 소살리토의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위치해 있다.
우리가 여기를 고른 이유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싼 소살리토에서 그래도 가성비로 유명하다고 해서였다.
물론 길가에 있는 햄버거 가게보단 비싸겠지만 말이다.
배럴 하우스 이외에도 scoma's of Sausalito, The spinaker 가 여기선 더 유명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해안선과 거의 동일한 선상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럴 하우스는 2층에 위치해 있어 그렇진 않지만, 난 이정도면 전망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더 비싸다고 한다..
우린 배가 너무 고파서
새우 리조또(Carribean Spiced Shrimp Risotto) - 34$
춘권(Veggie spring rolll) -16$
그리고 생굴(Fresh Raw Oyster - Half Dozen)-24$을
시켰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굴을 왜 시켰냐고 할 텐데,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생굴이 더 싸게 더 양 많게 먹을 텐데 굳이 여기와서 시킨 이유는
미국에선 크기와 종류에 따라 굴의 가격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신선한 굴에 화이트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이었다.
다른 레스토랑은 잘 모르겠지만, 가격이 어느정도 있다 보니 개인 담당 웨이터가 있어 정말 편했다.
또 우리가 메뉴를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으니, 우리에게 합리적으로 추천도 해주어 정말 좋았다.
웨이터 분이 특히 친절해서 먹는사람도 기분이 좋게 느껴진 적은 오랜만이었다.
리조또의 경우도 하나로 나눠먹으면 불편하니 접시 두개에 나눠서 주겠다고 하였고,
춘권도 짝수개로 잘라줘서 나눠 먹기에 편했다.
리조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었다.
브로콜리에 파르메지안 치즈와 버섯이 베이스가 되어 간단히 먹기 좋았다.
점보 새우도 6~8개정도로 나와서 한사람이 먹는 양이 아닌듯 했다.
춘권도 내부에 야채가 가득 차 있어 묵직하고 실한게 사이드가 아닌듯한 느낌을 주었고,
아보카도와 함께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있어 조화롭고 밸런스 잡힌 맛이 좋았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굴! 이었다.
굴은 우리나라 굴처럼 약간의 비릿함과 바다향이 진할 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비린맛은 전혀 없고 녹진함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던 것 같았다.
또 초장(?) 처럼 빨간 소스와 그 옆에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것 같은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달달함 그자체였다.
여기에 소노마 밸리의 소비뇽 블랑이을 곁들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앞에는 샌프란시스코가 보이는 바닷가가 보이고 화창한 날씨에 굴과 와인한잔이면
어디든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H는 평소 생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기회에 한입 먹어보더니
굴이 왜 다냐고 놀라워 했다. 굴이 이렇게 단 음식이었으면 한국에 가서도 먹자고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놀랐다.
무튼 이렇게 배럴 하우스에서 천천히 와인한잔과 함께 점심을 마치고 난 후
산책겸 소살리토 한바퀴를 걸어 보기로 했다.
그치만, 밥먹고 손에 아무것도 없는채로 산책을 하기엔 너무 아쉬우니까!
배럴 하우스에서 3분만 걸어나가면 아주 유명한 아이스크림 맛집이 있다.
바로 Lappert's Ice cream 이다.
여긴 한국인들 한테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한테도 정말 인기가 많은 아이스 크림가게이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Mayors Ice cream 이라고 해서 설명에 보니 시장이 좋아하는 재료
다 때려넣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초콜릿부터 토피넛, 헤이즐넛 등등
조합만 보면 혈관이 바로 막힐듯한 아이스크림이었다.
무튼 시장이 초이스한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까지 있으면 말 다한거지 않겠나?
우린 초콜릿 피넛 버터 맛을 골랐다.
정말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까지 진하게 달 수 있나 싶었다.
베이스 맛은 구구콘같은데 이 구구콘의 밀도를 4배까지 올리면 이런맛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맛이었다.
기라델리 익스피어리언스에서 맛본 핫퍼지 선데와 라이벌인 만큼 달지만, 그래도
핫퍼지 보단 조금 덜 달아서 좋았다.
배도 채웠겠다 아이스 크림으로 당도 채웠겠다.
너무 나른해서 우리는 그 옆 선착장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며
1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며 사람들 구경을 했다.
맑은 하늘과 반대편 샌프란 시스코를 바라보고 앉아 있으니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오고 싶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들었다.
물론 여행이랑 이민 오는건 전혀 다른 문제인데 ㅠㅠ 그럼에도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일하면 당연히 여기가 싫어지겠지..ㅠ)
어떤 생각까지 했냐하면, 여기 근처에도 반도체 시설이 있는데, 나 거기로 이직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필자는 반도체 인프라 엔지니어로 근무중이다.)
무튼 이렇게 한참동안 여유를 부리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처남과의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돌아갈때는 올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소살리토로 올때는 길도 한번 잘못들고 여기저기 멈춰서 사진도 찍어서 예상시간 보다 2~3시간 늦어졌지만
돌아갈때에는 한번 왔던 길이라 그런지 약 1시간만에 Fisherman's Wharf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의 약속 장소는
“The Progress" 라고 하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이다.
여기는 미슐랭 1스타에 꽤 수려한 연혁을 가지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샌프란에서는 핫한 맛집으로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보단 약간 캐주얼한 느낌의 레스토랑이었다.
메뉴도 정말 특이했는데, 우리는
Bbq Liberty farms half duck
Local Halibut crudo
등등 을 먹었는데 사실 메뉴를 잘 기억 못하겠다.ㅠㅠ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특히 수박과 같이 생긴 과일을 얇게 저며 광어 회 위에 얹어
샐러드 형식으로 나온 음식 (두번 째 사진)이 정말 맛있었다.
약간의 산미와 함께 수박의 달달함 그리고 회의 신선함이 어우러지면서
감칠맛 또한 엄청났다.
사실 저기 위에 있는 음식 모두가 맛있었는데 처남과의 식사가 두번째라..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음식엔 집중을 못했던 시기였다.
무튼 이렇게 맛있는 식사 대접을 받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시간이 남았길레
근처 Pier 39 산책을 갔다
마침 그날 Pier 39 기념 축제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pier 39 앞에는 DJ가 예전노래를 틀면서 사람들과 놀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드론쇼까지 있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드론쇼 마지막에는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적었는데
몇일 밖에 안 머물렀지만 정말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여행 추억이 남아있을 것 같다.'역마살 낀 쿤'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