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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 Day 3. 샌프란시스코의 예쁜 마을 소살리토 자전거 여행기역마살 낀 쿤 2024. 3. 3. 17:49
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Day 3. - 페리빌딩에서 소살리토(Sausalito) 까지 자전거 여행하기
부제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2023.09.29
샌프란시스코 시내도 2일이면 어느정도 보았겠다, 오늘은 소살리토라고 하는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할 예정이다.
(오후엔 H의 남동생을 만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오후 일정까지만 준비했다.)
전날 예약한 자전거 대여시간이 9시 반부터 였기 때문에 얼른 짐을 챙기고 조식을 먹으러 나왔다.
(우린 뮤니패스? 같은 샌프란시스코 할인티켓을 사지 않은 사람들은 각 가게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싸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Bay City Bike Rentals and Tour라는 곳이었다.
이유는 주인 아저씨가 꼼꼼하고 정직하고, 자전거가 잘 관리되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우린 전기 자전거를 예약했고, 5시 까지만 반납하면 되는 것이었다.
미리 말하자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자전거를 정말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전기자전거를 추천한다. 무조건이다.
자전거를 어릴적 부터 꽤 타고 다녔던 필자이지만 (초등학교 ~ 중학교 9년을 자전거로 등하교했다. 물론 도중에 산도 타야 하는 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언덕은 솔직히 버겁게 느껴졌다. 거기다가 내가 운동하러 온 것도 아니고 여행하러 왔는데...
굳이 옷 예쁘게 차려입고 땀빼기 싫었던 이유도 있었다.
우리의 경로는
Fishermans Warf (Bay City Bike Rentals and Tour) -> 해변가를 쭉 따라‘포트메이슨 문화 센터’ -> 마리나 베이 ->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 -> 금문교 -> 소살리토로
경로를 짰으며,돌아올때는 페리를 타고 오자라고 계획했었다.
(사실 전기 자전거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페리는 생략했다.)
무튼 그렇게 하여 나와 H의 소살리토 라이딩을 시작했다.
라이딩은 다이나믹(?) 하면서도 평화로웠다.
그날은 자전거를 타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지만, 우리가 출발할 때의 날씨는 한없이 맑았으며 구름만 조금 있었을 뿐이었다.
9월 말임에도 따사로운 햇살(샌프란시스코의 디폴트 값이다.)
대충 밟아도 나가는 자전거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기가 막혔다.
숙소 옆에서 부터 피셔맨스 워프를 잇는 제퍼슨 스트릿을 지나
포트메이슨까지 이어진 산을 자전거로 등반하여 마니라 그린(Marina Green)으로
이어지는 길을 이동했다.
포트메이슨까지 가기 전에 산 위에서 마리나 그린과 금문교를 한번에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오는데
도심의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자연과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한껏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담은 다음 자전거에 몸을 싣고 소살리토로 향했다.
소살리토로 가는 길에는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았다.
지금까지는 도시의 바쁘게 움직이는 샌프란시스코를 봐왔던 것이라면, 지금부터는 그 반대의 샌프란시스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포트 메이슨 바로 옆에 붙어있는 마리나 그린은 이름값을 하는 듯이
직선도로 옆에 직사각형의 형태로 넓고 파란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그 옆으로는 금문교를 지나 들어오는 태평양의 바다가 있고, 수많은 요트들이 선착장에서 쉬고 있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마리나 그린의 들판에는 여러개의 미니 축구 골대가 있었고
몇몇의 유소년 축구팀들이 토너먼트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 주위로는 자신의 자녀들의 축구경기를 응원하러온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들, 강아지들과 같이 피크닉온 사람들도 보였다.
오전임에도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 아이들과 강아지가 같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 장면을 사진으로 전시하면 제목은 ‘어느 주말의 평화’ 쯤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10분 채 자전거를 타지도 않고, 마리나 그린과 요트 선착장 사이에 있는
필즈 커피 (Philz Coffee) 를 발견하곤 방향을 틀었다.
필즈 커피 트럭에서 우리는 민트 모히토 커피를 마셨다.
바로바로 필즈 커피의 시그니쳐이다.
페이스북 (현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사랑하는 필즈 커피의 맛은!?
맛있었다!!
사실 나는 반민초파인데... 반민초파들이 싫어하는 치약 맛은 아니다.
산미가 어느정도 느껴지는 커피에 맛있는 민트향이 살짝 올라오고 전체적으로 커피도 달달한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반 민초파이다.
필즈커피나 샌프란시스코 맛집에 관련된 것은 나중에 모음집으로 만들어야겠다.
무튼 우리는 커피 두 개를 가져와서 (H는 민트모히토 라떼를 시켰다.) 요트 선착장에 나란히 앉아 바다도 보고
옆에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도 보고 여유를 즐겼다.(분명... 커피 들고 올때 까지만 해도, 구름은 조금밖에 없었는데.. 이제 막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금문교를 넘어 소살리토로 가기 전 Palace of Fine Art라는 장소에 들러 구경 한 번 하고 갔다.
Palace of Fine Art는 그리스 로마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가운데로
예쁘게 꾸며져 있는 정원이었다. 주변에는 마찬가지로 피크닉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도 몇몇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는 졸업식 사진이나 결혼식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오는 장소라고 한다.
특히 아치형 건물이 웅장했는데, 다른 기념이나 역사적인 히스토리는 따로 없다고 한다..
그래도 멋있으니 좋다!!
자 이제 금문교를 넘어 진짜 목적지인 소살리토를 가기 위한 나머지 자전거 여행을 떠날 차례이다.하지만 지도를 보니 길이 너무 많아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모로 가도 금문교는 나올 것 같은데.."
라는 생각만 들고, 선뜻 발걸음이 떼지를 못했다.
길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도만 보면 어디가 자전거가 갈 수 있는 도로이고, 어디가 자동차 전용도로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금무교를 향하는 길에는 산책로도 있는데, 어디는 자전거가 가지 못하고, 또 다른 곳은 자전거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그때!
우리의 앞으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자전거 무리를 발견했다!
딱 봐도 저사람들도 우리처럼 자전저 투어 온 사람들이겠구나 생각했다.
"H야.. 저 분들 루트 따라가면 소살리토는 몰라도 금문교 까지는 갈 것 같아"
"맞아!! 이럴 시간이 없어!! 빨리 쫓아가야 해!"
이렇게 서로 이야기하곤 허둥지둥 쫓아갔다.
위의 지도가 우리가 그 자전거 투어 하시는 분들의 경로를 따라가면서 발견한 루트이다.
사전에 루트에 대해 조사했지만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터라
(원래 샌프란 시스코 여행은 우리의 메이저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로를 알게 된 것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Beach & Benches라고 적혀있는 곳이 보이는가?
그 옆길로 도로와 모래 중간 정도 되는 길이 있다. 그 길로 쭉 해변길을 따라 금문교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다 보면
어느샌가 금문교에 다다를 수 있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해변길을 따라 타는 자전거는 환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동해도 예쁘지만, 골드코스트를 따라
달리는 자전거, 그 옆으로 아직은 좀 추은 날씨지만 그래도 신이 나게 수영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해변이 끝나는 지점은 금문교랑 아주 가까워지는 시점이다.
여기에서 완만한 경사로를 통해 금문교로 통하는 도로가 있고
그 옆으로 창고와 같은 건물들과 함께 작은 부둣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꼭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가 숨겨진 사진 스팟이다.
(사실 내가 몰랐으니 숨겨진 스팟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몰라 아무튼 숨겨진 스팟이야)
그렇게 바다랑 맞닿은 곳을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으며 자전거로 달리면
위에서 말한 예전에 창고로 쓰였던 곳과 함께 어느 작은 부둣가에 도착할 수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 이름은 Torpedo Wharf
금문교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난 곳이었다.
숨겨진 맛집 마냥 좋아했다니 ㅎㅎ..
Torpedo Wharf 쪽으로 가니 벌써부터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다들 심상치 않는 낚시꾼들이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전부 자기 자리에 큰 어망이 여러 개 있으며, 자기 낚시 도구들을 쌓아놓은 캐리어도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낚싯대가 3~4개쯤 드러 놓고 있었다.
중간에는 어떤 사람이 그릴을 가져와서 소시지를 굽고 있었다.
우리가 저기에 있던 시간이 10시 좀 넘었으니.. 아침부터 온 사람들에겐 간식 먹기 딱 좋은 시간대였을 것이다.
참 다시 말하는 거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일상 혹은 가끔 주말에 즐기는 취미 같은 것일 텐데
관광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얼마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모르겠다.
주말에 모든 근심은 잠시 내려놓고, 그 시간 자체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였다.
내가 신혼여행이라 감수성이 조금 더 올라가 있을지는 몰라도,
괜히 명가수 Tonny Bennett이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 토니 베넷과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아무리 이 여행이 끝나도,
마음 한 구석엔 샌프란시스코가 한 움큼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금문교 사진도 찍고, 여유도 도 즐기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 금문교로 향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금문교는
'멀리서 보면 예쁨 가까이서 보면 무서움'
그 자체였다.
일단 자전거 + 인도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곳과 펜스가 쳐져있어 분리가 되었지만,
그 반대편인 다리의 펜스 너머로 낭떠러지가 보이고, 바로 밑엔 거대한 태평양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특히 바다는 조류가 보일 정도로 사나웠다.
추가로, 좁은 길에 자전거가 왕복했고, 빨리 달리고 싶은 자전거 고인물들께선 우리를 추월하기위해 달리셨다.
(우리도 정말 멈추지 않고 달렸지만, 그 고인물 분들한테는 느렸나 보다..)
10~ 15분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그 금문교 끝이 보였다..
금문교가 큰 건축물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 자전거로 열심히 밝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서
순간 무한루프에 빠진 줄 알았었다.
그렇게 무사히(?) 금문교를 건넌 후 그 조금만 더 오르막길을 오르면 갈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반대편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방문하였고,
배가 너무 고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에 소살리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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