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 Francisco - Day 4. 나파밸리 와인투어 (St. Francis 소노마벨리, Duckhorn Paraduxx, 햄버거 맛집)역마살 낀 쿤 2024. 8. 11. 21:56
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Day5. Napa Valley Wine Tour. 나파밸리 와인투어
부제 : 드디어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루다.
오늘은 나파밸리 와인 투어를 가는 날이다.
사실 나파밸리 와인투어가 샌프란시스코를 신혼여행 경유지로 꼽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와 H는 이 전 알자스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하루는 와인가도 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와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와인투어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와인 전문가와 떠나는 와인 여행이라는 것을 신청했다.
가장 평도 좋았고, 타 여행프로그램 대비 저렴했기 때문이다.
저렴한 이유는 Opus one, Far Niente, Shafer와 같은 유명한 와이너리를 가지 않고
소노마 밸리의 St. Francis 와이너리와 나파밸리 Duckhorn 소유의 Paraduxx 와이너리를 갔기 때문에
저렴하게 갈 수 있었다.
또 아직 나와 H는 와인의 맛을 깊이 느낄 정도의 짬(?)은 아니었기에 솔직히 고급 와이너리는
나파밸리 와이너리에 방문하게 되면 시음 비용이 있다.
(알자스 지방에는 따로 받지 않거나, 와인을 사면 무료인 경우가 많았다.)
일단 경치 좋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와인 리스트를 보여주며 특색 있는 와인들을
코스요리처럼 순서대로 시음할 수도 있고, 해당 와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먹거리도 준비하기 때문에
일종의 투어처럼 진행해 줘서 시음비가 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Opus One이나, Far Niente, Shafer, Caymus와 같은 곳은 시음비가
인당 200~300$ 정도 든다고 하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투어 시작은 Union Square 근처 호텔 밑에서 다른 한 커플과 같이 모여서 출발했다.
동선은
유니언 스퀘어 -> 소살리토(조식) -> 소노마밸리(St. Francis) -> 나파밸리(Paraduxx)
->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루트였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출발한 우리는 소살리토에 가서 가이드님께서 추천하는 브런치 가게에서 조식을 먹고 출발했다.
먼저 간 와이너리는 소노마 밸리에 있는 세인트 프랜시스 와이너리였다.
와이너리의 정문은 깔끔했다.
마치 골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정돈되어 있었고, 정문 주변에는 예쁜 꽃이 달린 나무들이 있었다.
와이너리 뒤로는 큰 산들이 줄지어 있어 우리가 계곡의 위치 (Valley)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줬다.
와이너리 하우스를 지나 뒷마당으로 나가니 정돈된 꽃들과 함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났다.
자리에 앉으니, 시음하는 와인의 종류를 보여줬다.
우리는 샤도네이 -> 카베르네 소비뇽 -> 쿠베 라고(Cuvee Lago) -> 진판델 -> 쁘띠 쉬라
순으로 시음을 했다.
여기서 좋았던 것은 가장 대중적인 샤도네이와 카베르네 소비뇽(커버네 소비뇽)도 맛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소노마 벨리만의 특별한 블렌딩 된 진취적인 와인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노마카운티 혹은 소노마 밸리는 나파밸리보다 비교적 늦게 형성되었고, 나파밸리는 전통적인(?) 와이너리들이 많아 새로운 와이너리들이 들어설 입지가 좁았고, 그 대신 선택한 곳이 소노마 밸리라고 한다.
그래서 소노마 밸리에는 새로 들어온 후발주자 와이너리들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며 진취적인 와인들을 많이 많든다고 한다.
다양한 블렌디드를 통해 새로운 와인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최근 미국에서도 먹히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Cuvee Lago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와인은 샌프란시스코 와인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와인인데
63%의 카베르네 소비뇽, 30% 쉬라, 7% 무베드르(Mourvedre)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다고 생각할 때즈음에 쉬라와 무르베드르의 탄탄함과 스파이스 함이 뒤를 쳐 주는 특이한 맛을 가졌다.
이곳에서 나의 원픽은 진판델이었다.
나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말벡(Malbec)과 같이 풀바디의 와인에 플럼 혹은, 블랙베리 향이 나는 류의 와인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바디감이 있는 진판델이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소노마 밸리만의 특징이 날 나타났다.
진판델에 3%의 쁘띠 쉬라를 넣어 자칫 풀바디감에 묵직함만이 있을 와인에 중심에 줄기 심은듯하게
와인의 구조감을 살려 완벽한 와인을 만들어 낸 듯했다.
이렇게 소노마 밸리의 St. Francis 와이너리를 다녀온 후 나파벨리로 가기 전 세인트 헬레나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세인트 헬레나에는 아주 유명한 버거 맛집이 있다. 이름은 Gott's Roadside
햄버거 가게가 정말 길 옆에 가판대 처럼 되어 있고, 그 앞에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긴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다.
레스토랑의 정면사진은 없지만 아래 사진처럼 주문을 하고 바로 뒤에 있는 테이블에 가서 앉아 있으면 번호를 불러준다.
그럼 그 옆에 가판대에 가서 자기 음식을 받아오면 된다.
줄을 기다리는 곳에 큰 메뉴판이 있어 메뉴를 고르기도 쉬웠다.
특이한 건, 버거종류에 김치버거(kimchi burger)가 있었다는 점이다..
근데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김치버거를 많이 시키는 것도 보았다. 꽤 있기 있는 메뉴인 것 같았다.
나는 그중에서 가장 미국 스러운 버거를 선택했다.
텍사스 아보카도 버거를 선택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미국에 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혈관이 꽉 막히는 버거를 먹는 것이 목표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여기는 찐이다. 내 인생 미국버거는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인트 헬레나가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인데 우리가 점심을 먹을 때 즈음에는 헬레나에 사는 모든 사람이 나와서 줄을 선 것처럼 길게 줄이 있었다.원래는 텍사스 아보카도 말고, 더블 치즈버거나 임파서블 버거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H가 내가 이제 곧 텍사스로 출장을 간다고 미리 맛봐보라고 해서
시켜봤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꼭 더블치즈버거를 시켜서 혈관을 한번 더 막혀 보리라 다짐한다.
우선 텍사스 아보카도 버거도 정말 맛있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모든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가 정말 일품이었다.
꽉 눌러 육즙을 담아냈으며 물론 철판에 구웠는데 마치 숯불향이 나는 것 같았다.
아보카도도 정말 신선했을 뿐만 아니라 번이 정말 맛있었고 신기한 게 눅눅해지지가 않았다.
정말 내 인생 버거 중 하나가 되었다. 만약 나파밸리에 간다면 Gott's Burger 꼭 가보길 바란다.
이렇게 맛있게 인생 맛집 햄버거 가게에서 맛있게 먹고 드디어 고대하던 나파밸리로 출발했다.
우리가 나파밸리에서 갔던 와이너리는 Paraduxx라고 하는 와이너리였다. 이 와이너리는
Duckhorn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한 와이너리 중 하나였다.
Paraduxx는 한쌍의 오리라는 뜻으로 이 와이너리는 블렌디드를 주력으로 하는 와이너리다.
Duckhorn Decoy는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곳이고 패러독스 와이너리가
이탈리아의 슈퍼 투스칸을 모티브로 한 블렌디드 와이너리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 한 거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와이너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안쪽으로 뜰이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와인 시음을 하고 있었다.
소노마 밸리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은 정말 예쁘고, 와인 마시기 정말 아름답게 꾸며놨다.
날씨도 정말 맑아서, 더 그랬는지 더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가 패러독스에서 마신 와인은
2020 PINTAIL ( 66% zinfandel, 34% Carbernet Sauvignon)
2020 RECTOR CREEK (59% Carbernet Sauvignon, 41% Zinfandel)
2019 CANDLESTICK (67% Syrah 33% Grenache)
2020 BLOCK 4 (51% Petit Verdot, 49% Zinfandel)
였다.
패러독스 와인은 앞서 말한 것 처럼 블렌디드를 위주로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우리가 시음했던 것에서 특별했던 것이 진판델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캔들스틱을 제외하고 조금 풀 바디감의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내 취향에는 소노마 벨리의 St. Francis 보다 나파벨리의 Paraduxx가 내 스타일에 더 적합했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PINTAIL이었다. (그냥 내가 진판델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핀테일(PINTAIL)은 진판델을 메인으로 자칫 너무 무거운 진판을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이 밸런스를 잘 잡아준 것 같아 좋았다.
물론 렉터 크릭 또한 진판델과 카베르네 소비뇽이지만, 이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인 이라서 조금은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
특별한 것은 BLOCK 4였다. 패러독스에서도 도전하는 와인이라고 들었다.
쁘디 베르도가 돋보였다. 쁘띠 베르도는 보르도 와인에서 블렌디드 할 때 소량으로 쓰이는데
포도가 다 익었을 때에는 제비꽃향과 함께 단향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묵직하고 쎈향의 진판델을 한층 향기롭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와이너리에서 여러 가지 와인 시음을 하면서 정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여기에 나오지 않은 피노누아와 같은 품종도 마셔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우리는 Paraduxx에서 블렌디드 와인도 사볼까 고민했지만,
가이드님의 추천을 받아 Paraduxx의 상위 브랜드(?) 상위 와이너리인 Duckhorn의 와인을 구매했다.
그 이유는 2019년도 와인이 특별하고 그중에서도 Atlas Peak이라는 곳에서 수확한 와인이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 나파밸리에 큰 화재가 있어 그 시기에 덕혼에서 생산한 와인은 특별한 검수를 거쳐 최상급의 포도만 선별하여 만들었기에
더욱 다른 년도보다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추가로, Atlas Peak 은 상대적으로 고산지대에 있어 더욱 서서히 포도가 익고 토양이 좋아 최상급에 속한다고 했다.
우리가 카베르네 소비뇽이 아닌, 멜롯을 고른 이유는 우리 결혼 10주년으로 마실 것이기에 비교적 탄닌이 있는 것으로 구매하여
오랫동안 숙성 시킬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이렇게 우리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4번째 날, 와이너리 투어가 끝이 났다.
패러독스 와이너리까지 시음을 완료한 후 우린 유니온스퀘어에 다시 내려졌고, 그대로 우리 숙소까지 버스로 타고 와 바로 기절해 버렸다.
그다음은 우리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풀데이를 즐기는 날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 다음날로 가보자!'역마살 낀 쿤'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