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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허니문 Vol.1] San Francisco - Day 2.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얼굴 Pt2(차이나 타운, 유니온스퀘어, 치폴레)역마살 낀 쿤 2023. 11. 19. 16:53
두근두근 허니문 Vol.2
San Franciso Day2 Pt2 -
페리빌딩, 차이나 타운, 유니언 스퀘어, 치폴레와 와인
2023.09.28
차이나 타운의 숨겨진 맛집! 은 사실 아니고 어떻게 얻어걸린 원래 유명한 현지 맛집에서 배를 빵빵히 채우고, 다시 차이나 타운 여행길에 올랐다.
저번 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관광특구나 유럽의 구시가지와 같이 관광지의 성격을 띄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던 것이 신기했다. 분명 겉으로 봤을때 도시는 마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꾸며놓은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국계 미국인들이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었다.
물론, 차이나 타운안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소품샵, 기념품 샵도 많았다. 또한 유럽의 구시가지라고 해서 관광지의 성격을 띄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필자는 스페인의 살라망카 라는 곳에서 4개월 정도 살았었고, 정확히는 구시가지 중심지 근처에 살았다.
(살라망카의 옛시가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
무튼 매력적인 차이나 타운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진짜 미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왜냐하면 영화에서만 보던 차이나 타운이 내 눈 앞에 있으니 말이다.
차이나 타운은 볼거리가 많았다. 딱히 역사적인 건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차이나 타운 내의 많은 건물들엔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고
가게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들이 있었으며, 차를 파는 가게도 많아 보는 눈이 즐거웠다.
또한 어느 거리엔 미국 표지판과 중국 간판들이 어우러져 진풍경을 자아내는 곳도 있었다.
건물들과 벽화를 구경하다 마침 필름이 떨어져서 우린 필름가게에 들렀다. 우린 카메라 초보자라 필름을 추천받았고, 점원분은 카메라에 열정이 있으신지 필름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우리에게 맞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또 우리가 파리에 있을때 어느 사진을 찍어 주시던 분이 우리 카메라 렌즈 초점이 나갔다고 해주었던 것이 기억나 이참에 점검좀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점원은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Sure why not? Let me take a look" 이라고 말하고선 카메라를 가져가 이리저리 살펴보고, 찍어도 보고 렌즈를 빼서 다른곳으로 가져가 점검을 하고나서는 전부 깨끗하고 상태가 좋다고 해줬다. 우린 몰랐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라고 한다. 우리 카메라는 Pentax 라고 하는 일본 카메라 회사의 제품인데 스트라스 부르크의 어느 서점 한켠에서 중고로 파는 것을 보고 산 것이다.
무튼 카메라 옆에 금색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이는 일본에서 보증하는 일본에서 생산된 카메라라고 하였다. (당시 일본 카메라 카피제품이 많이 나와 노란스티커가 붙어있는 제품이 진짜라고 했다.)
문제가 있나 체크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여러측면으로 친절히 다 봐주는 점원 덕분에 한층 더 차이나 타운이 정겨웠다. 그 점원이 우리에게 카메라 보호 플라스틱?은 필수이니 하나 사는 것이 좋다고 하여 호갱?처럼 사버렸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덕분에 렌즈 깨질 염려는 조금 덜었다.
렌즈를 사고나와 서성이다 마침 그 주변에 유명한 포츈쿠키 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차이나 타운 거리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그 가게는 사람들만 없으면 쉽사리 지나칠 만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아마 가게 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초록색의 벽과 함께 전병 굽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전병냄새를 맡으며 따라가면 바로 Golden Gate Fortune Cookie Factory가 나온다.
정말로 공장이긴하다. 문앞으로 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한 사람씩 상품진열대를 지나쳐 가 계산하는곳까지 거쳐 나오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계산대보다 더 안쪽엔 포츈쿠기 만드는 곳이 있으며 계산대 옆에는 어느 아주머니가 포춘쿠키에 쓰이는 전병을 열심히 찍어내고 계시고 있었다.
그 전병중에 망가지거나 모양이 별로인 쿠키들을 따로 모아서 우리게 주며 시식을 권하였다.
문앞과 벽면들을 보니, 가게가 신문에 기사로 난 장면들이 무수히 붙어 있었고, 취미신지 아니면 지금까지 다녀간 경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주(States)들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 경찰 패치들이 벽과 천장에 무수히 많이 붙어 있었다. 차이나 타운 주변 경찰들은 도넛말고 전병을 먹나보다..
그래서인지 경찰들과 찍은 사진들도 여럿 보이고 그 앞에는 도넛처럼 초콜릿을 묻히고 토핑을 한 포춘쿠키들도 진열되어있었다.
전병을 맛나게 먹으며 우린 차이나 타운을 빠져나와 그 옆 리틀이태리 (Little Italy) 지역으로 향했다. 보통 한국인들이 리틀이태리를 많이 가는 이유는 거기에 해물수프? 해물탕? 맛집인 Sotto Mare, 소토마레 라는 곳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이미 점심을 먹은 상태라 소토마레는 가지 못하고 그 주변을 둘러본 후 H의 친구가 강력 추천한 골든보이 피자를 맛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향한곳은 바로 마트, 우린 마트를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마트는 그 지역을 함축해 보여주는 신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면 그 지역 사람들이 무엇을 많이 먹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술을 많이 마시는지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하늘에서 마을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 든다.
바로 들어간 마트의 첫인상은 이탈리아였다. 당연한 소리긴하다. 우린 지금 리틀 이태리에 왔으니..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야채칸이 있었다. 야채칸에는 4가지 종류의 토마토, 3가지 종류의 양파, 마늘 그리고 호박과 파프리카가 있었다. 토마토 칸에는 직접 말린듯한 선드라이드 토마토까지 진열되어 있었다.
“역시 이탈리아인들 아니랄까봐”
이탈리아 음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야채들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체 알록달록 하게 진열되어 있어 내가 봐도 저 야채로 요리하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이탈리아 요리 베이스가 되는 야채들이 있었다.
코너를 돌아서 보면 6가지 정도되는 버섯들이 한쪽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옆엔 치즈와 햄들이 적어도 5개 이상씩은 진열되어 있었고, 반대편 진열장에는 싼와인부터 60불 정도되는 와인까지 전체 진열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작은 마트였는데, 이렇게나 볼거리가 많다니..솔직히 놀랐다.
이걸 보며 나는 “ 역시 이탈리아인들은 먹는거에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어간 슈퍼마켓은 우리나에 하나로마트 처럼 꽤 큰 곳이 아니라, 그냥 동네 로컬 마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냥 리틀이태리 초입부에 마트가 있어서 들어간 것 뿐인데, 이정도 작은 마트에 이렇게나 다양한 야채와 식품들이 있을지 몰랐다. 기대 이상이었다.
리틀이태리의 첫인상을 인상깊게 남긴 마트를 떠나, 조금만 걷다보면 한국인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해물탕보다 맛있는 해물수프를 만든다는 소토마레가 나온다. 소토마레 가게 근처에 다가가니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 냄새와 레몬냄새가 어우러져 풍겼다. 소토마레는 도보에 테이블을 깔아놔서 지나가려면 가게를 거쳐야한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가게는 소토마레보다 더 멀리 있었기에 가는길에 레스토랑 내부와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해물수프가 놓여져 있었고,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화이트 와인 한잔과 함께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 중 몇몇 테이블에선 한국인들도 보였다. 역시 맛잘알들이다.
소토마레에서 2분만 더 걸으면 바로 골든보이피자집이다. 소토마레에는 누가봐도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골든보이 피자는 그런 사람들이 보이진 않았다. 내가 갔을때에만 없던 거였을지도 모른다.
골든보이 피자는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다. 창문에 있는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만들어서 바로 주는 형식이다. 카운터 주변으로 대기줄이 길게 있었고, 우리가 7번째 팀이었다. 이 집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인듯 싶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어디 가다가 들린 사람들 같았다. 하나같이 음식을 받고나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외관은 힙하다?(힙찔이인 내가 봤을때 기준이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건물전체에 다양한 스티커들이 빼곡하게 붙여져 있었다.
주인이 일부터 붙인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가 먼저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는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스티커를 붙인것 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진짜 그런거라면 대단한 역사와 인지도를 가진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장님이 밝고 쿨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손님들과 장난치면서 주문을 받고, 무척이나 자신이 하는일을 즐거워 하는듯이 보였다.
(내가 피자 받으러 갈 때에도 H는 주지 말고 얼른 여기서 다 먹으라고 장난을 쳤다.)
무튼 우리는 조개 피자를 하나 시켰다.
H의 친구가 여기서 이 조개 피자를 먹고 그 맛을 잊지 못했고, H한테 꼭 먹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조개 피자의 맛은 진짜 조개 + 파슬리?의 조합이었다. 빵도 푹신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는데 조개가 너무 많아서 빵 맛이 조개에 묻혀버렸다. 정말 이정도 토핑이면 안 유명해질래가 그럴수가 없을 것 같지 싶다.
한입 베어물면 짭짤한 조개와 파슬리의 향이 입안에 퍼지고 씹을때마다 조갯살이 씹혀서 맛있었다. 해산물을 좋아하면 맛있어할 맛이다.
우리는 피자를 들고 리틀이태리를 둘러보았다. 건물양식은 샌프란시스코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건물들인데 외관이 조금 더 화려하고 색이 기존의 다른 지역보다 다채롭고, 귀여운 색으로 칠한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차이나 타운과 리틀이태리를 돌아다니며 느낀점은 특별한 것이 없어서 특별했다 였다.
차이나타운도 그렇고 리틀 이태리도 그렇고, 그 마을에 해당 국가의 민족들이 많이 살고, 그에따라 해당 국가의 간판, 음식점, 거리들이 생겨난 것이지 않는가?
그렇기에 그들의 눈으로 봤을때에는 자연스럽고, 자신의 고향에 와있는 느낌이 들고 우리의 눈으로 봤을 때에는 샌프란시스코 안에 작은 나라가 있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그렇듯 그 마을도 당연한 것이고, 콜로세움이나 만리장성과 같이 특별한 것이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그렇기에 평범해야하는 마을이 나한텐 비현실적이게 다가왔던 것이 특별했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였다.
그렇게 리틀이태리까지의 구경을 끝내고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로 향했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먼저 할 일은 H의 생일선물을 사는 것이었다.
사실 생일이 1달은 더 남았는데 내가 그 때 장기 출장을 가게 되어서, 미리 사주기로 한 것..
유니언 스퀘어에 들어서니 조그마한 광장(이게 바로 유니언 스퀘어)에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이 앞에 웅장하게 서 있었으며 그 주위로 백화점과 다른 호텔들, 그리고 빌딩들이 높게 위치해 있었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페리빌딩 방향으로 가게 되면 샌프란시스코 상업 중심지가 나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은 세일스 포스타워를 포함하여 수많은 빌딩숲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충분히 많이 돌아다녔기에 다시 페리빌딩 쪽으로 걸어가며 도시를 즐기기엔 피곤이 너무 쌓여 이번엔 넘어가기로 했다.
유니언 스퀘어 주변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중심지라서 그런지 백화점들이 주변을 가득 메웠고, 광장 안에는 커피한잔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등 자신들만의 목적을 가지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유니언 스퀘어는 광장일 뿐 딱히 다른 할 일은 없었다. 날씨만 좋다면, 수많은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광장 한가운데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보내고 싶었지만, 우리가 간 시간에는 구름이 많이 껴 비가 곧 올 듯한 날씨였기에 사람들도 엄청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를 즐기고 있었다. 유니언 스퀘어와 웨스틴 세인트 호텔 사이 도로를 따라 노드스트롬(Nord Strom) 백화점 근처 까지 내려가게 되면 Powell Street 의 케이블카 종점이 있는데 거기엔 케이블카를 돌려서 다시 반대편으로 향하게 하는 턴테이블이 있어 관광객들이 붐벼있었다.
이렇게 유니언 스퀘어 주변 둘러보는 일을 끝내고 오늘의 목적인 H의 생일 선물을 사러 향했다.
생일 선물은 바로바로 아이폰 15!
한국에서는 아직 발매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최소 한국에 있는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빨리 사는 혜택(?) 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생일선물 사기 하루 전날부터 미국에서도 아이폰 15을 사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들어서 예약을 시도 했다 그러나 전화번호 적는칸(해당 시간이 되면 전화를 한다고 해서 적으라고 했던 칸이다.) 및 우리에겐 적기 애매한 정보들도 있고, 해서 결국엔 하지 못했다.그래서 오늘 일단 현장에서 바로 살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하고 무작정 애플스토어로 향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 직원분께 우리가 외국인이어서 따로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잠시후 담당 직원이 나오더니 고를 수 있는 색상과 용량을 알려주었고, H는 가장 낮은 기가바이트(218GB 였던것으로 알고있다.)에 하늘색 아이폰으로 결정했다.
직원이 아이폰을 준비하는 동안 H의 표정이 이제까지는 보지 못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나한테 빨리 받고 싶고 너무 기대된다고 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몸도 들썩이며
빨리 받고 싶어하는 것이 표면적으로 들어났다.
이렇게 기뻐할 줄도 알았다니..이러한 표정을 자주 볼 수 있게 내가 조금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문득 드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아이폰을 받고나온 후, 유니온 스퀘어에서 생각보다 할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이라도 더 보자라는 마음에 주변에 유명한 백화점에 들어가서 미국 백화점은 어떻게 생겼는지, 최근엔 어떤것이 유행인지 구경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 했다.
그렇게 케이블 카를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나도 케이블카가 오지 않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20분동안 하염없이 종점으로 고개만 돌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갈까 고민하던 중, 어떤 사람이 우리한테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냐고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종점에서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케이블카가 나가지 못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다른 케이블카도 전부 그 자리에서 멈춰서 현재 올스탑 되어있다고 말해줬다.
어쩐지...샌프란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인데 이렇게 늦게 올리가 없지..
마침 구름이 짖게 낀 결과물들이 나오듯이,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해서 우리는 감사인사를 전한 뒤 후다닥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 뛰어갔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뛰어들어와 샤워를 하니 5시, 비도 멈췄고 구름은 언제 그랬냐는듯 자취를 감추고 맑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지만 뜨끈하게 샤워까지 마친 우리에게 밖에 나가는 것은 많은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저녁은 먹어야겠고, 나가기는 싫고,,, 그래서! 우린 타협을 했다. 우버이츠로 평소에 궁금하던 치폴레(Chipotle) 에서 Bowl 을 시키고 5분거리에 있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에서 음식과 같이 마실 와인을 사서 오자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우버이츠로 뭘 시킬건지에 대해 티격태격 했지만.. 결국 둘다 좋아하는 Chipotle로!)
그렇게 30불? 정도하지만 비비노 평점은 4.0 이었던 까베르네 소비뇽 하나를 사고, 마침 도착한 치폴레를 받아 저녁으로 마무리 했다.
우리는 보울? 과 과카몰리와 나쵸를 시켰는데, 양이,,, 분명 1인분짜리를 시켰는데 둘이서 먹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맛도 정말 맛있었다. 이정도양에 가격도 저렴한데 야채도 정말 신선했고 고기도 맛있게 익혀져 나와서 제대로 된 멕시칸 음식이라고 느껴졌다.
와인과의 페어링도 좋았다. 말벡과 진판델 보다는 라이트한 느낌의 까쇼와 치즈와 풍부한 맛의 과카몰리와 찰떡이었다.
이렇게 의외로 맛있는 조합을 찾아낸 우리는 행복하게 음식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자전거를 타야했기에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넘어 소살리토라고 하는 예쁜 부촌마을까지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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